• 맑음동두천 -1.0℃
  • 맑음강릉 4.7℃
  • 연무서울 2.8℃
  • 박무대전 1.6℃
  • 박무대구 2.7℃
  • 연무울산 5.4℃
  • 박무광주 2.7℃
  • 연무부산 6.5℃
  • 흐림고창 0.7℃
  • 구름많음제주 7.3℃
  • 구름많음강화 -1.2℃
  • 구름많음보은 -0.8℃
  • 흐림금산 -0.4℃
  • 구름많음강진군 3.3℃
  • 구름많음경주시 3.6℃
  • 맑음거제 6.6℃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편집실에서] 시흥화폐 '시루' 가맹점 확대, 지역화폐의 본질 잃지 말아야

12억 원 이하 순수가맹점 허용, 기준이 원칙 아닌 협상이 되면 정책은 흔들린다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경기도 내 다른 지자체들과 달리, 그동안 지역화폐 가맹점 완화 요구를 상당 기간 버텨왔던 시흥시가 조례 개정을 통해 등록 기준을 완화했습니다. [관련기사: 연 매출 12억 원 이하 순수가맹점, 시흥화폐 '시루' 허용]

연 매출 12억 원 이하의 순수가맹점에 대해 가맹을 허용하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시흥시는 이를 소상공인의 실질적 참여 확대와 시민 편의 증진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합니다.

정책 취지는 이해합니다. 프랜차이즈 간판을 달고 있지만 운영 실태는 개인 자영업자와 다르지 않은 가맹점주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일괄적으로 배제해 온 기존 기준이 현실과 괴리돼 있었다는 지적도 일정 부분 타당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간 지켜왔던 방향일 것입니다. 지역화폐는 일반적인 결제 수단이 아니라, 지역경제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정책적 신호입니다. 시루는 어디서나 많이 쓰이는 돈이 아니라, 올바른 곳에서 쓰이도록 설계된 돈이기 때문입니다.

연 매출 12억 원이라는 기준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골목 상권의 영세한 개인 점포들이 이젠 연 매출 12억의 점포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순수가맹점이라 하더라도 브랜드 인지도와 본사의 지원을 받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시루 사용처로 들어올 경우, 그 영향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제도는 형평성을 말할 수 있지만, 시장은 힘의 논리로 반응하는 냉정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더 큰 우려는 이번 완화가 어디까지를 한계로 삼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한 번 기준이 조정되면, 다음 조정 요구는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이고, 매출 기준 상향, 업종 확대, 추가 예외 요구는 행정 현장에서 반복돼 온 익숙한 장면입니다. 기준이 원칙이 아닌 협상의 대상이 되는 순간, 정책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시흥시는 이번 조례 개정이 마지막 조정인지, 아니면 시작인지에 대해 분명히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완화의 범위와 한계를 명시하지 않은 채 “현실 반영”이라는 설명만으로는 지역사회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없습니다. 정책은 한 번 열리면 되돌리기 어렵고, 그 부담은 결국 골목 상권과 소상공인이 떠안아야 합니다. 

지역화폐의 본래 목적은 분명합니다. 지역 자금의 순환, 골목 상권 보호, 소상공인 기반 유지, 이 원칙이 흐려진다면, 시루는 편리한 결제 수단으로는 남을지 몰라도 정책으로서의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기준 완화가 개인 점포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지, 업종별 쏠림은 발생하지 않는지, 프랜차이즈와 골목 상권 간의 격차는 더 벌어지지 않는지에 대한 공개적인 담론을 담고 그에 따른 정책적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흥시가 기준을 낮춘 이유가 행정의 피로 때문이 아니라 지역경제를 위한 판단이었다면, 그 판단을 지킬 준비 역시 함께 제시해야 합니다. 기준을 지키는 일보다 기준을 낮추는 일이 더 어려웠던 순간이라면, 그 기준이 더 이상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일이 시흥시와 지역 정치권의 책임으로 남을 것입니다. 

시흥시가 지역화폐에 대해 오랫동안 지켜왔던 가치와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다시 떠올리는 날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실립니다.

배너
배너

관련기사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우동완 기자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뛰겠습니다.

배너


배너


미디어

더보기
시흥시, 주요 악취배출업소 선정 및 집중 관리 돌입 [시흥타임즈] 시흥시(시장 임병택)는 스마트허브 내 고질적인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스마트허브 주요 악취 배출업소’ 32곳을 선정하고 총 68억 원 규모의 자발적 시설 개선과 집중 관리에 돌입한다. 집중 관리 대상은 악취방지법 위반 업소, 악취 민원 다량 발생 업소 및 순찰 시 악취 강도가 높게 측정된 사업장 등 환경 관리가 필요한 곳들로 구성됐다. 이번 사업은 연중 추진되는 것으로, 시는 선정된 32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노후 방지시설 신규 설치 및 보수 ▲설비 운영 최적화 및 공정개선 ▲체계적 관리 및 기술 지원 등을 통해 대규모 시설 투자와 공정개선을 끌어낼 계획이다. 특히 시는 시설 개선에 그치지 않고 사후 관리도 병행한다. 야간 및 하절기 등 취약 시간대 불시 점검을 강화하고, 민간환경감시원을 활용해 정기적인 악취 강도 체크와 분기별 계획 이행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양순필 환경국장은 “노후 시설의 근원적 개선과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악취 발생을 근원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스마트허브 인근 주거지역의 악취 민원을 획기적으로 줄여나가며, 기업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발적인 시설 투자를 끌어내 쾌적한 대기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