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편집실에서] "약한 고리부터 강하게"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지난 13일 150㎜의 집중호우가 시흥시 곳곳을 침수시켰습니다. 물론, 지난 과거의 수해 경험을 바탕으로 대비책을 세워둔 터라 2017년 대규모 수해 때와는 달랐습니다. 

그럼에도 취약한 지점은 여전히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목감동 한 반지하 가정도 이날 하수가 역류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온 집안이 역류한 하수와 오물로 난장판이 된 와중에도 집안 식구들은 이상하게도 대수롭지 않은 듯 행동했다고 합니다. 

알고 보니 침수된 가정 네식구 중 아버지를 제외한 세명은 지적장애를 앓고 있어 대처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침수 소식을 접한 시흥시청 직원들과 적십자회 등에서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나섰고 여러 가지 지원을 했습니다. 

사각지대에 있던 위기가정이 발굴되어 앞으로는 더 촘촘한 지원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만, 긴 사연을 듣는 내내 가슴이 아팠습니다. 

쇠사슬의 강도는 가장 튼튼한 고리가 아니라 가장 약한 고리에서 결정됩니다. 둑도 가장 약한 부분에서 터지게 되어있습니다. 전체의 능력이 가장 약한 부분에 의해 결정된다는 ‘미니멈의 법칙’은 여러곳에서 실존하는 이론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지역의 능력 역시 가장 약한 부분을 기준 삼아야 합니다. 아무리 높고 멋진 건물과 넓은 도로, 쾌적한 공원이 있다한들 사각지대에 소외된 채 방치되는 시민들이 존재한다면 그 지역의 평가는 추락할 것입니다. 

단 한사람, 단 한가정도 고난의 사각지대에 머무르지 않게 하는 일, 힘들고 어려운 일이고 지금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와 행정의 바탕이 높고 넓고 화려한 도시만을 쫓는 것이 아니라 약한 고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공공성의 철학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강조하고 싶습니다. 

시흥은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고 더 화려해질 것입니다. 그 빛에 가린 그늘이 늘어나지 않아야겠습니다. 

20일 개회한 제300회 시흥시의회 본회의에서 신임 송미희 의장은 “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나중에 즐거워한다.”는 뜻의 “선우후락(先憂後樂)”이란 말을 꺼냈다고 합니다. 

위정자들이 가져야할 마음가짐인 이 사자성어를 가슴에 새겨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인다면 시흥은 분명 1등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백 명을 기쁘게 하는 일과 한 명을 외롭지 않게 하는 일이 나란히 있을 때 후자를 선택하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배너
배너

관련기사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우동완 기자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뛰겠습니다.



배너

미디어

더보기
시흥여성의전화,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 지원 MOU 체결 [시흥타임즈] 경기남부폭력예방교육지원기관인 사)씨ᄋᆞᆯ여성회부설성폭력상담소와 사)시흥여성의 전화가 지난 27일 경기남부 폭력예방교육 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날 MOU를 체결한 기관은 시흥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 시흥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 시흥시남자단기청소년쉼터 꿈다락, 두리장애인자립생활센터다. 이들은 올해 펼쳐질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 사업'을 통해 시흥시 관내 장애인, 청소년, 기관 종사자, 활동지원사 등 시흥시민을 대상으로 5대 폭력 예방교육(성폭력, 가정폭력, 성희롱, 성매매, 디지털성범죄)과 데이트폭력, 그루밍성폭력 등 성인지감수성을 향상하고 성역할 고정관념과 성차별주의를 타파할 수 있는 교육을 무료로 지원한다. 사업은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대면과 비대면으로 교육을 진행할 수 있으며 10명의 시민 이상이면 통합교육도 받을 수 있다. 교육은 선착순 접수로 MOU 협약을 맺은 기관은 총 10시간까지 무료교육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시흥여성의전화 관계자는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을 통해 사각지대에 놓인 대상자들을 중심으로 촘촘한 지원이 가능해지고 나아가 시흥시 시민의 성평등 의식 향상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을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