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4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시흥지역 청년 정치인들의 이색 선거운동이 주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유세 인사나 명함 배포 중심의 기존 선거운동 방식에서 벗어나 골목을 청소하고 공공시설물을 닦는 등 생활 현장 속으로 들어간 선거운동이 지역사회에서 새로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시흥시 가 선거구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상훈 예비후보(33·현 시의원)는 최근 매일 쓰레기봉투와 집게를 들고 동네 곳곳을 누비고 있다. 단순한 환경정화 활동을 넘어, 자신의 SNS 팔로워가 늘어나는 수만큼 쓰레기를 줍겠다는 이색 공약을 내걸면서 온라인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예비후보가 쓰레기를 줍는 모습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꾸준히 공유되고 있다. 최근 두 달간 관련 영상 조회수는 166만 회에 달했고, 팔로워도 기존보다 2407명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로워가 하루에도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씩 늘어나면서 이 예비후보는 매일 쓰레기봉투를 가득 채우는 ‘현장형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은계지구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후보들이 명함만 건네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꾸준히 동네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다”며 “선거운동이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시흥시 다 선거구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수연 예비후보(43·현 시의원) 역시 골목 곳곳의 반사경과 버스정류장 등 공공시설물을 닦는 챌린지를 진행하며 선거구를 돌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차량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골목 반사경, 주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버스정류장 등을 직접 닦으며 생활 속 불편 지점을 살피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지역 구석구석을 다니며 공공시설물을 닦다 보니 생각보다 손봐야 할 곳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평소에도 더 세심하게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를 하다 보면 주민들이 먼저 다가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고민이나 민원을 전해주신다”며 “지역밀착형 정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예비후보의 선거운동은 퍼포먼스를 넘어 주민과 후보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방식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후보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설명하거나 지지를 호소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민들이 매일 마주하는 생활공간을 함께 살피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정치인들의 이 같은 시도는 시민들뿐 아니라 다른 출마자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일부 출마자들이 함께 챌린지에 참여하고 싶다는 문의를 해오고 있을 정도다.
장현동에 거주하는 A씨는 “처음에는 선거를 앞둔 보여주기식 활동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계속해서 쓰레기를 줍고 반사경을 닦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성이 느껴졌다”며 “주민들도 후보에게 더 편하게 다가가 민원이나 동네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현재 시흥시의회 현역 시의원 가운데 이른바 MZ세대에 속하는 의원은 이상훈, 김수연, 김진영, 박소영 의원 등 4명이다. 이들 모두 재선을 위해 출마한 가운데, 청년 정치인들이 보여주는 생활밀착형 선거운동이 지역의 다소 획일적이고 지루했던 선거 풍토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런 선거운동 방식이 단순히 ‘튀는 전략’에 그칠지, 아니면 주민과의 접점을 넓히는 새로운 선거문화로 자리 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지만, 골목에서 시작된 작은 움직임은 지역 유권자들에게 색다른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