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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편집실에서] 호조벌 300주년을 맞는 봄날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막으려 해도 막을 수 없는 것이 계절의 변화인가 봅니다. 지지고 볶고 암울한 세상에 멈춰있는 것 같아도 기어이 봄은 왔습니다.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어느 봄날 호조벌을 걸었습니다. 

언제 그리 차가웠냐는 듯 땅이 녹고 새싹이 자라고 꽃잎이 바람에 날립니다. 자연의 무한한 생명력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곧 있으면 호조벌 논들엔 물을 가두고 모내기도 시작되겠지요. 누군가에겐 생업의 터전이었고, 누군가에겐 생태학술적 보고였고, 또 누군가에겐 자본주의적 투기 대상에 불과했던 호조벌.

조선 경종 1년, 굶주림에 지친 백성을 구휼하고, 나라의 곡간을 채우기 위해 간척되었다는 이곳이 올해 300년을 맞았다고 합니다. 

바다를 막아 농토를 만든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겁니다. 지금도 어려운 일을 300년전에 맨손으로 이뤄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조선시대 이후 사회는 수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150여만평 호조벌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시대마다 호조벌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랐고, 당사자들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충돌했을 호조벌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 것은 미래 세대에게 던지는 어떤 메시지가 있는 듯합니다. 

혹자는 그 좋은 위치에 고작 농사를 짓는다고 한소리 합니다. 교통이 좋아지고, 신도시가 들어서고, 그야말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어느 때 보다 개발압력이 상당한 것도 사실입니다. 

개발자의 입장이라면 한 번쯤은 고민했겠지요. 그러나 지금의 호조벌은 단순히 농사를 짓는 농토의 개념을 넘어섰다고 봐야합니다. 

역사적 배경이나 현재 호조벌이 가지고 있는 생태적 자원들만 보더라도 보전의 가치는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주말이면 차가 막힐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호조벌과 연꽃테마파크, 물왕저수지, 갯골생태공원등을 찾아 나섭니다. 몇 년전만 해도 이렇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소득과 지식수준이 높아지고, 환경 생태적 가치가 널리 인식되면서 보석인 줄 몰랐던 시흥의 생태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분명 이것은 무한한 에너지를 가진,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소중한 자원입니다.

도시가 성장하고 회색빛으로 물들수록 녹색의 가치는 더 빛날 것입니다. 

선조들이 굶주림에 지친 백성을 구휼하고자 만든 호조벌이 이제는 피폐해진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을 구휼하는 장소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시흥의 가치도 함께 올라가고 있습니다. 

평생 호조벌에서 농사만 지었다는 어느 농부에게 이제야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자부심을 가지실만 합니다. 잘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 호조벌 300주년을 맞아 1년 내내 기념행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매우 제한적이고 참여도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시민 모두의 자산인 호조벌과 그곳을 지켜온 사람들이 더 인정받고 의미를 되새기는 그런 날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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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완 기자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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