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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편집실에서] 여전히 목마른 '문화예술'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지난 5월 어느 저녁, 시흥시 한 도서관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삼삼오오 모인 지역 주민들과 퇴근길 발길을 돌린 가장들이 보였습니다.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플롯, 드럼 등 익숙한 악기들이 클래식 곡들을 연주했습니다.

정장을 차려입은 한 가장은 눈을 감고 곡들을 들으며 하루 동안 쌓인 심신의 고단함을 차분히 내려놓은 것 같았고, 어린아이들은 어디서 들어본 곡들일까 귀 기울였습니다.

또 얼마 전 은계호수공원에서 열린 힙합축제엔 셀 수도 없을 만큼의 시민들이 모여 티비에서나 보던 스타들과 함께 떼창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은 한결같이 너무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우리 시민들의 문화예술적 욕구는 상당히 높습니다. 고단한 일상을 달래고 "그래도 다시 살아보자", 일으키는 힘이 바로 문화예술의 힘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는 그런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타 시에 비해 별로 없습니다. 

나라살림연구소가 지난 5월 16일 발표한 2024년 ‘243개 지자체 문화예술 부문 예산 현황 분석’ 자료에 보면 시흥시의 경우 전체 예산 약 1조 6천억 대비 문화예술 부문의 비중이 약 1.7%, 280억 원 수준(문예회관 건립비용 포함)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근 지자체를 보니 부천이 690억, 안산 370억, 안양 330억 순입니다. 

예산이나 인구의 규모가 각기 다름으로 단순 비교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시흥과 다른 부분은 그들 도시엔 이미 문화예술회관이나 문화재단, 아트센터가 오래전부터 있어서 연중 상시적으로 퀄리티 높은 연주나 공연, 전시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근 지자체들의 경우 시가 운영하는 아트센터나 오케스트라 하나에만 매해 수십억 원 이상의 예산이 따로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양적, 질적 차별점입니다. 

50만이 넘는 대도시 시흥에 아직도 제대로 된 공연장이나 오케스트라 하나 없다는 사실이 서글프지만 지금 열심히 짓고 있다하니 우리도 희망을 가져봐야겠지요.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코로나 19가 끝나고 지역에서 봇물 터지듯 열리는 각종 문화예술 행사들을 보면서 행사만 여느냐는 지적과 시흥시가 지방채를 발행하려는 주제에 문화예술 행사가 너무 많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라살림연구소가 ‘23년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통계보고서’를 근거로 조사해보니 ‘23년도 문화예술관람률’은 19년 81.8%보다 23.2%p가 감소한 58.6%에 그쳤습니다. 우리 시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20년에 발생한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지역의 문화예술활동이 위축되었는데,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지역의 비판은 비판 그대로 받아야 합니다. 낙관론자는 비행기를 만들고 비관론자는 낙하산을 만든다는 말처럼 비판과 논쟁을 통해 부실이 검증되고 지역이 더 단단해지는 쓸모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지난 칼럼에서 밝힌 것처럼 지방채 발행과 관련해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은 부분과 절차의 문제가 있었다면 이는 반드시 풀고 가야합니다. 절차의 정당성을 갖추지 못한 민주주의는 조각난 이념에 불과합니다. 부당하다는 주장이 있다면 재차 살펴야 할 것입니다. 관련기사: [편집실에서] ‘빚’ 내겠다는 시흥시, “충분한 소통 먼저”

돌아와서, 우리 시의 문화예술 부문은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전체 예산의 1.7%, 문예회관 등 각종 건설예산을 제외하고 따지면 1인당 몇 만원 안되는 꼴입니다. 제대로 된 공연장 하나가 없어서 큰맘 먹고 타 시도로 관람을 가야 하는 상황에서 동네마다 작은 연주회가 열리고 축제가 열리는 일, 막고 싶진 않습니다. 

우리 시 문화예술 부문 뿐만 아니라 군데군데 작은 축제에 들어가는 예산까지 다 합쳐도 전체 예산의 몇 %도 안 될겁니다. 따라서 그것 때문에 낭비가 심해 빚을 낼 지경에 이르렀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기본도 못하는 형편없는 행사들이 있다면 옥석은 가려내야겠죠.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시흥에서 오아시스 같은 문화예술 마저 없다면 이 사막과도 같은 도시에서 시민들이 무엇에 기대어 견뎌야 할까요. 우리 시민들은 지금껏 한 번도 풍성은 커녕 제대로 된 문화예술적 혜택을 누려본 적이 없습니다. 시민들은 여전히 목마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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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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