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기고] "커피문화도시 시흥이 될 수는 없는걸까?"

[글: 김경민] 최근 문화, 예술, 교육 관련한 시흥시 공공 및 공모사업에 ‘커피인문학’을 주제로한 내용을 제안한 사례들이 있었다. 그러나 심사과정에서 너무나 큰 좌절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심사결과에 대한 좌절이 아닌, 심사과정에서의 좌절이었다. 쉽게 말해 심사위원들이 ‘커피인문학,’ 아니 현대사회에서 의미하는 ‘커피’에 대한 이해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다. 

더 본질적으로, ‘커피인문학’을 이해할 수 있는 지적기반이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 ‘문화’라는 포괄적인 분야를 평가하는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을 들으면 도대체 시흥시는 어떤 기준으로 심사위원들을 선정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커피인문학이 추구하는 것은 본질적 가치의 발현이며, 이는 완벽(Perfection)의 추구인 ‘백색’과 연관된다는 발표에 대해 (시흥시)은행동축제는 은행이 노라니까 노란색의 이미지를 입혀야 한다는 어이없는 심사평을 했다.

커피축제는 단순한 음료축제가 아닌 커피예술축제이기 때문에 커피 기술자를 의미하는 ‘바리스타’가 아닌 ‘커피스터’ 즉, ‘커피지성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고 친절히 설명했건만, 심사 끝에 가서 하는 말이 결국 커피축제는 카페에만 도움이 되는 상업적 행사가 아니냐는 비꼬는 듯한 심사평을 듣고, 심사위원들의 자질이 의심됐다. 

필자가 원래 기반을 두고 있던 서울의 종로에서는 높은 문화수준에 스스로도 해외자료를 찾으며 많은 공부를 하며 발표를 준비해야 했다. 그러나 이곳 시흥은 어떻게 하면 수준을 낮추고 낮추어 심사위원들이 이해하게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 해야하는 것 같다.   

문화사업을 주관하는 시흥시 부처가 초빙한 심사위원의 수준이 심사를 받아야 하는 시민이 보기에 우습다면 그건 심각한 상황이다. 

시흥시는 신도시가 생기면서 서울의 문화생활을 누리던 젊은층이 많이 이주했다. 그러나 시설기반 뿐만이 아닌 문화, 예술, 교육의 지적기반 또한 준비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심사위원의 수준부터 올려야 하지 않을까?  

세계커피사와 한국다방사를 보면 카페는 지식인들의 공간이었고, 커피는 지적음료였다. 지식인들은 카페라는 공간에 모여 지성을 교류하였다. 그리고 현대사회에서 카페는 대중문화인들의 공간이며, 커피는 문화음료가 되었다. 

현대사회에서 커피는 단순음료가 아니다. 미시적인 식품학의 영역이 아니다. 이미 문화예술영역에서 ‘커피학’이 탄생하였다. 

마지막으로, 시흥시에서 문화관련 교육 및 심사를 하는 분들에게 대중 커피서인 <커피인문학/박영순 저>을 읽기를 간절히 권한다. 

글쓴이 :김경민은 현 아마츄어작업실 대표로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커피학석사를 받았다. 

[자유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시흥타임즈는 독자들의 자유 기고를 열어두고 있습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배너
배너

관련기사

배너


배너


미디어

더보기
“주요 커피 생산국이 시흥을 주목한다”… 거북섬 세계커피포럼 성료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세계 주요 커피 생산국이 시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경기 시흥시 거북섬에서 열린 제1회 거북섬 세계커피포럼에서 박영순 단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커피학과 외래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박 교수는 지난 2023년부터 매년 시흥시 은계호수공원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커피콩축제가 이미 전 세계 커피 생산자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남미, 아프리카, 남아시아 등 주요 커피 생산국 관계자들이 축제에 앞서 열리는 WCC세계커피대회(World Coffee Championship)에서 세계 최고의 커피를 선정하는 분야인 <K-커피어워드> 대회 우승 커피농장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교수는 “세계커피대회에서 우승한 국가나 농장은 한국 시흥에서 열리는 커피콩축제의 공신력을 인정하고, 이를 자국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김경민 교수 역시 “우리 대회에서 우승한 커피 농장의 원두가 이미 세계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시흥 커피대회가 국제 커피시장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세계커피콩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