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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묵묵히 내가 가야할 길을 가다

월드정밀 김영근 대표 인터뷰

가끔은 자기 일을 묵묵히 해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를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분명 그들은 세상 한 분야에서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해서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충실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제2회 시흥일보 시민대상 경제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월드정밀 김영근(54)대표 역시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 중에 하나다.

김 대표는 처음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제가 할 이야기가 있을까요라고 되물었다. 특별히 내세울 게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가 걸어온 길은 한 분야에서 외도 없이 묵묵히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해오고 있었고, 그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월드정밀은 자동차 부품관련 생산업체다. 지난 90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한 후로 현재까지 해당 분야에서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는 기업이다.

시흥스마트허브 내 시흥타원지식산업센터 내에서 15명의 직원과 자동차 부품 생산에 여념이 없는 그는 현장형 경영인으로 통한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당시부터 일을 직접 해내가는 모습을 지녔던 그이기에 회사가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중에 한 사람이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한편으로 경영인이 일을 잘 알고 있기에 조금은 피곤할 부분일수도 있다. 간섭이 많아질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되도록 일에 대해 직접적으로 나서는 것은 자제하는 편이다. 직원이 해야 할 부분에 일일이 나서다보면 오히려 일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정말 필요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참견은 안하는 편이라고 말한다.

그가 사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시절은 언제일까?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IMF시절이 김 대표에게도 가장 어려운 시절이었다.

몇 명 되던 직원들도 다 내보낼 수밖에 없었고, 혼자 사업을 운영하면서 직접 제품을 생산해 냈다. 그런 생활을 한 4년 넘게 했던 것 같다.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날이 허다했고, 그냥 이렇게 일하다보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일을 했던 것 같다.”

그의 생각대로 고난이 길지는 않았다. IMF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간 그는 현재의 사업장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다.

그가 시흥에 정착한 것은 2000년 초반이다. 그 이전에는 서울 문래동에서 사업장을 운영했지만 사업적 집약도가 높은 시흥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다른 것은 몰라도 사업을 하기에 시흥시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자랑한다. 사업 특성상 공해가 발생하는 업체는 아니지만 스스로 체감하기에 주변 환경이 크게 나쁘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

사업장이 시흥시로 이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집도 이쪽으로 이사를 왔다.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겠다는 생각은 아마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 지역적으로 새롭게 만들어지는 도시다보니 타 지역에서 이사 온 사람들과의 어울림도 자연스러워 쉽게 정착할 수 있는 지역정서가 있는 것 같다.”

그는 시흥에 이사오면서 부쩍 사회활동에 관심이 많아졌다. 집 사람이 시흥 곳곳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집사람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응원군이 되어 있다. 한편으로는 현재 시흥에서 친하게 된 지인들 중 상당수는 아내의 도움이 컸다고.

시흥사람들 중 타 지역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은 이 지역에서 만난 사람들과 허물없이 지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새로운 공간에서 친구가 없으면 외롭기 마련인데 새롭게 만난 사람들과 허물없이 지내며 나름대로의 인맥이 구축되고 있다.”

아무래도 사업을 운영하다보면 가족과의 시간이 줄어들수도 있다. 김 대표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인터뷰 도중 가족과 시간은 자주 갖는 편인가라는 질문에 그동안 일에만 매진했던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못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던 것 같다. 가족과 충분한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도 앞으로 살면서 작은 목표가 되지 않을까 싶다.”

김 대표는 이런 이야기와 함께 건강의 소중함도 내비쳤다.

하루 종일 사업장에 있다 보니 실제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돼 있다. 최근 골프도 치고 필드에 나가보지만 그 이상의 운동도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다. 사회생활과 가정생활 모두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는 올해 경영적인 부분에 대한 목표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중소기업의 규모로 신장됐지만 또 다른 도약을 꿈꾸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경영구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사실 현재 나이에서 더 과감한 투자로 도전을 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를 수 있다. 하지만, 속으로는 또 하나 더 넓은 생각으로 접근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부분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은 내딛는 모습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흥일보 시민대상 경제부문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김 대표의 이러한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는 생각에서부터 늘 고민하는 신중한 경영인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시흥시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지금보다는 앞으로의 변화가 더 긍정적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이다.

시흥에 거주하면서 이 곳을 떠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머지않아 신도시가 생성될 군자배곧신도시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지금보다는 더 다은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시흥시가 아닌가 한다. 나에게는 기회의 땅이었고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지는 땅이 바로 시흥시다. 이곳에서 내가 가진 역량을 펼쳐보이는 것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시흥의 긍정적인 변화는 지역 구성원 개개인 하나의 생각이 모여져 만들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영근 대표의 생각 하나도 발전적인 미래를 그려나가는 시흥의 주춧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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