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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시흥시, 살다보면 정말 괜찮은 곳”

[인터뷰] 홍석표 정왕종합사회복지관 정왕복지대학 학생회장

오랫동안 살던 곳에서 새로운 곳에 이사를 오게 되면 어느 하나 낯설지 않은 것이 없다. 더구나 새롭게 조성된 도시에 정착할 경우는 이런 느낌은 더하다.

 

시흥시 정왕신도시. 이제는 주거와 상권이 어우러진 시흥의 중심지이지만 시화공단 조성 이후 주거를 목적으로 한 신도시가 조성돼 주민이 늘어가기 시작한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이곳에 이주를 한 타 지역 사람들은 적지 않은 적응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특히, 젊은 세대들 보다 나이 든 실버세대의 경우는 더욱 그런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정왕동에 거주하고 있는 실버세대는 그러한 걱정이 기우였음을 조금씩 느껴가고 있다.

 

실버세대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 활성화로 활기찬 노후를 보내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왕종합사회복지관 교육문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정왕복지대학(노인대학)은 실버세대의 보람되고 활기찬 노후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호평을 받고 있다.

 

이 대학 학생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홍석표 회장(73) 역시 타 지역에서 시흥시로 거주를 목적으로 온 후 즐거운 인생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처음 이사를 올 때만 해도 정왕동 지역 공기가 그리 좋지 못했다. 인근 시화공단에서 넘어오는 악취 등으로 과연 내가 이사를 잘 왔나 싶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어딜 돌아다닌다는 생각보다는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정왕신도시의 경우 인근에 위치한 시화산단의 영향으로 주거단지의 적합성에 늘 의문부호가 따랐다. 인접 공장에서 발생하는 매연 등은 새로 이사 온 사람들에게 반감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수도권대기질 개선을 위한 정부정책 등과 맞물려 이 지역의 대기환경도 어느 정도 개선되면서 지역주민들의 실외 활동도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홍 회장 역시 이사를 온 후 2~3년 동안은 시흥시 내에선 거의 돌아다니지 않았다고 한다. 아는 사람도 없었거니와 시간을 보낼 수 있을만한 공간을 알지도 못했다.

 

그러다보니 원래 거주했던 인천까지 원정을 가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잦았다.

 

그런 그에게 생활의 변화를 안겨준 사건(?)이 생겼다.

 

우연찮게 집에서 살림만 하던 부인이 정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정왕복지대학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것이다.

 

사회생활 외에 동문회와 친목회를 제외하곤 단체라는 곳에 가보지도 않던 그에게 정왕복지대학은 호기심 이상이었다. 특히, 그 당시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야하는 지루한 일상은 답답하기까지 했던 상황이었다.

 

정왕복지대학은 그런 상황을 타계할 수 있는 긍정적인 돌파구가 됐다.

 

정왕복지대학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해 요가, 노래교실, 탁구, 컴퓨터, 기체조, 댄스스포츠, 한국무용, 풍물, 민요, 서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홍 회장이 처음으로 선택한 프로그램은 컴퓨터 교육.

 

사실 현재 60대 이상의 실버세대에 있어 컴퓨터는 접하기 어려운 전자기기이기도 하다. 호기심을 가질 수는 있지만 접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홍 회장은 그런 상황에서 컴퓨터를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왕복지대학 프로그램이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일단 수강을 신청해 수업을 받다보니 생각지도 못한 혜택(?)이 따라왔다.

 

시흥시에 이사 온 후 친구가 없어 답답했던 상황이 해결되기 시작한 것이다.

 

정왕복지대학에서 프로그램을 같이 배우는 다른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기 시작했다.

 

홍 회장과 같은 생활을 보내던 이주 실버세대들이 정왕복지대학에서 공통분모를 형성해 어울리기 시작했다.

 

"당시 생활 속에 아쉬움들이 한꺼번에 풀리기 시작했다. 친구가 없는 외로움, 삶의 무료함 등이 정왕복지대학에서 해결되는 상황이었다."

 

그는 현재 9년 째 정왕복지대학 학생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같이 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추천으로 출마를 해 회장으로 선출된 후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회장이 된 후에는 더 많은 지역 실버세대들과 친구가 됐다고 전한다. 그러면서 이사를 오기 전보다 더 많은 친구가 생겼다고 즐거워했다.

 

그는 매주 화요일 정왕복지대학 학생들에게 인쇄물을 나눠주고 있다. 실버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글들을 찾아 매주 마다 학생들에게 배포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반응 또한 좋다.

 

"좋은 글들을 나 혼자 보고 기억하기엔 아까운 것들이 많다. 처음에는 너무 좋은 글이라 그냥 일회성으로 A4 용지에 복사를 해 나눠줬는데 반응이 좋아 이제는 매주 수행할 중요한 업무가 됐다. 150부 정도를 복사해 갖다놓는 데 남는 것 없이 다 가져갈 때마다 보람도 느끼게 된다."

 

정왕복지대학 활동을 하면서 아쉬운 점이 없는 지를 물었다. 그 질문에 홍 회장은 고민도 하지 않고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버세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는 부족한 것 없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직 이러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것을 모르는 실버세대들이 더 많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홍 회장의 자택에서 진행된 인터뷰 도중 한 명의 손님이 찾아왔다. 찾아온 손님 역시 정왕복지대학에서 알게 된 친구라고 소개한다.

 

"사실 나이가 들면 그만큼 세상에서 소외되기 싶다. 하지만, 정왕복지대학에서 만큼은 바로 우리가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요즘 세상에서 우리와 같은 세대가 소외되지 않고 즐겁게 활동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선물 아닌가."

 

아파트와 같은 주거문화가 많아지면서 실버세대들이 보낼 수 있는 공간이라면 그저 단지 내에 위치한 '노인회관'이 주를 이뤄왔다. 하지만, 이들 노인회관 역시 실버세대들이 모여있는 장소 그 이상의 역할을 하지는 못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결코 정적이지 않으면서도 실버세대들의 화합의 장소가 되고 있는 정왕복지회관의 모습은 활기찬 노후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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