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타임즈=글:우동완 편집장, 촬영:박소영 기자] “집 근처 10분도 채 안걸리는 거리에 하천이 있었다. 그런데 나가서 산책을 할 엄두도 나지 않았다. 악취를 풍기는 더러운 물이 흐르고, 길가엔 누가 갖다 버린지도 모르는 폐기물과 온갖 쓰레기 천지였다. 생각해보니 이대로 내버려 두었다간 소중한 자원이 쓰레기장으로 변하는 건 시간 문제 같아 보였다.” 지난 2월, 정왕본동 주민 4명이 시흥천을 손수 정비해보자고 결심했다. 처음엔 본인들이 뭘 해낼 수 있을까, 주민들이 찾는 공간으로 바꿀 수 있을까, 반신반의 했다. 그러나 쓰레기들을 하나씩 걷어내고 청소를 시작하자 조금씩 달라지는 하천의 모습이 보였다. 적은 인원으로 시작한 고된 작업이었다. 포대자루로 쓰레기를 담아내길 수십개째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일손이 늘어나고 후원과 동참이 이어지면서 관청도 해결할 수 없었던 일이 기적같이 벌어지고 있었다. [우리 동네, 우리가 바꿔보자]본인들을 일명 ‘환경지킴이’로 명명한 이들은 시흥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주민들이다. 현재는 평일 기준으로 약 7~8명이 활동한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고 방치됐던 시흥천은 이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변화하고 있
[시흥타임즈=박소영 기자] 6월 초, 코로나19로 인해 평소보다 사람이 없긴 했지만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 시민들이 보였다. 길을 걷다 극명히 대조되는 상가의 모습에 발걸음이 멈춰졌다. 정왕동 야외 테이블이 깔려있는 골목 상가, 사람들이 한쪽 상가에만 몰려있다. 사람들이 유독 모여드는 곳 ‘이유’가 있어보였다. 정왕동 상권이 경제침체로 어려운데, 배곧신도시 상가 쏠림현상으로 인해 더 힘든 상황이 됐다. 그렇다면 죽어가는 원도심의 상권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할까? “변화하는 소비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원도심, 상인들의 노력 필요” 지역의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그 중심에 ‘상인’이 있어야 한다. 상권의 ‘분위기 변화’는 각 상인들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변해가는 소비문화를 읽어내고 트랜드에 맞춘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가게를 오픈하는 곳을 보면 인테리어 조명 하나까지도 신경을 쓴다. 작은 가게여도 포토존을 만들어 개인 SNS에 후기를 남겨 간접적인 홍보를 하기도 한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어도 입소문이나 전단지로 가게홍보를 하는 것은 속도도 느리고 범위가 좁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더해 내 가게만 장사가 잘 된다고
[글: 정지은/시흥아동보호전문기관 임상심리치료사] 세월이 흐를수록 아이들의 인권과 주체성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사회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가정의 부모들은 여전히 “애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말로 해서는 안 된다. 나도 맞으며 컸다. 때려서 가르쳐야 한다”며, 체벌을 정당화한다. 과거보다 아동학대에 대한 국민적 인식과 민감성은 높아지고 있으나,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는 끊이지 않고 있다. 아동권리보장원에서 발표한 ‘2018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 총 24,604건 중 18,919건(76.9%)이 부모에 의한 학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학대 발생 장소의 경우, 가정 내에서 발생한 사례가 19,365건(78.7%)으로 가장 높았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시흥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학대피해아동 가정에 대한 위기 개입, 치료 서비스 등을 통해 아동을 보호하고 있으며, 굿네이버스에서 개발한 ‘아동보호 통합지원 전문서비스’를 적용하여 가정별 맞춤형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필자는 본 기관에서 학대행위자 및 가족 구성원을 대상으로 양육 상담과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예술가는 페이퍼워킹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지역에서 예술인은 1인 기획자가 되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우리 회원들이 좀 더 세련되게 보여지길 바랬다."-최찬희 예총 회장- 한국예총(한국 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시흥시지회 최찬희 지회장이 제8대 지회장에 선출되어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올해 2월 제9대 지회장으로 연임하게 되었다. 그와 인터뷰를 통해 회장에 연임하게 된 동기, 문화재단, 행정과의 관계, 시흥의 문화예술 방향 등 여러가지 생각들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예총 회장 연임에 대하여...][시흥타임즈=박경애 기자] 우선 연임에 도전하게 된 동기에 대해 물었다. 최회장은 단체의 회장을 지내고 정치나 다른 길로 가게 되는 경우들을 조심스레 언급하며 “나는 순수하게 회원단체와 예술을 위해서 고민하고 정책을 개발해야겠다. 그것이 확산 되서 궁극적으로 시민들의 문화향유에 전달 될 수 있게 하는 예총이 되어야 하겠다 다짐했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회장이 바뀌면 사무국의 직원도 바뀌게 되어 사무국이 체계가 없을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서류의 격이 너무 떨어져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예총은 행정감사를 받는 기관이기 때문에 행정에 있어서 기본은 해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낡은 집, 좁은 도로,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는 구도심. 최근 시흥시는 이런 구도심에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다시 세우고 있다. 시가 사업성 검토 등을 반영해 10년단위로 수립, 지정하는 정비예정구역엔 벌써부터 투기현상과 잡음이 들끓고 있다. 보통 재개발이나 재건축 같은 정비사업은 소유자들이 조합을 결성해 시행사가 되고 시공사를 선정해 건축을 맡기는 민간 주도의 사업이다. 그러나 시흥시 관내 재개발 정비예정구역은 대부분 1985~1990년 사이 지어진 노후 된 아파트, 연립들로 당시에도 좁은 토지에 꽉 차는 비율의 사업이 추진된 곳이어서 재개발시 중요한 비례율은 1: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는 발생하는 사업비를 조합원들이 온전히 충당해야 된다는 말이고, 아무런 문제없이 착착 진행된다 해도 10여년 안팎이 걸리는 지루한 사업이다. 또 철거 이후에도 여러 갈등요소로 공사가 멈춰진 현장이 비일비재하다는 건 모두가 인지하는 바다. 현재 시흥시의 문제는 시가 수립하는 정비기본계획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오해와 제도적으로 미진한 지원책들이다. 지난 2009년 재개발 사업 강행으로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참사를 기억한다. 또 지난 2011
[시흥타임즈] 기자 임명 기자 ▲박소영 ▲박경애 2020년 05월 18일자
[글: 채유병/시흥아동보호전문기관 아동학대조사팀장] 지난 1월, 초등학교 6학년 아이가 부모와 함께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친부는 술을 마신 상태였고, 친모가 친부의 음주를 말리는 과정에서 다툼이 발생해 결국 경찰이 출동하게 됐다. 지난 3월에는 중학교 2학년 학생에게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학생의 가정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다툼으로 인해 고성과 폭언이 벌어지는 일이 빈번했다. 두 아동을 상담했을 당시, 아이들은‘내가 왜 이 집에서 태어났을까’하는 마음에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부부가 단순히 의견이 맞지 않아 갈등을 빚는 것을 넘어, 두 사례처럼 폭언이나 폭행이 오가는 것을 아이가 보거나 듣게 된다면, 이 또한 아동학대 중 정서학대에 해당한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사건에 대해서는 아동복지법 제27조의2에 근거하여 경찰통보를 받게 되어 있으며 서로 협조하여 아동학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동권리보장원에서 발간한 ‘2018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전체 아동학대사례 유형중 중복학대를 제외하고 정서학대가 5,862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아 더 무서운 정서학대는 치명적인 징후를 발생시킬 수 있다. 아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시흥스마트허브에서 지정폐수나 독성물질이 인근 하천으로 흘러드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시화공단엔 현재 1만 1천여개가 넘는 업체가 입주해 가동 중이다. 모두가 폐수를 배출하는 업체는 아니지만 단 한 번의 유출로 수질이 심각하게 오염되고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올해 시흥시에서 발생한 폐수 유출 사고 4건 경우, 대부분이 업체가 작업 중 실수로 폐수를 유출 한 것이다. 업체에서 발생한 폐수는 지정폐기물처리업체나 폐수관을 통해 분리되도록 설계 되어 있다. 하지만 고의 또는 실수로 유출된 폐수는 빗물이 흐르는 우수관을 따라 인근 하천으로 그대로 흘러 시화호로 들어가고 이는 다시 서해바다에 섞인다. 시흥시는 시화호 거북섬 일대를 해양관광메카로 만들겠다는 거대 프로젝트를 실행중이다. 이런 시점에서 발생하는 폐수 유출 사고는 간단하게 넘길 수만은 없는 문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웨이브파크, 아쿠아펫랜드, 해양생태과학관 등이 들어설 예정인 곳에 폐수 유출 사고가 언제 또 일어날지 모른다면 그 기대나 명성에 금이 가는 것은 시간문제다.현재 시화공단엔 폐수 유출 발생 시 이를 차단하고 정화할 ‘완충
[시흥타임즈=서성민 변호사] 최근 시행되고 있는 ‘민식이법’, 즉, 개정된 도로교통법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에 대하여 논란이 있고, 지역내 여러 커뮤니티에서도 사실과 다른 내용까지 언급하며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민식이법의 개정을 주장하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하였는데, 주된 내용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운전자의 과실로 인한 사고로 어린이가 사상에 이르게 되었을 경우 처벌이 너무 과하다는 것과 운전자가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제한속도 30킬로미터 이하로 운전을 하여도 사고가 나면 무조건 운전자에게 책임이 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몇 가지 의견을 말씀드리기 전에, 한번 같이 생각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민식이법 이전에 우리는 어린이보호구역을 어떻게 생각했었는지, 단순히 “근처에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이 있나보다”하고 알리는 표지 정도로 생각한 것은 아닌지, 그래서 민식이법이 시행된 현 시점에서도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제한속도를 지키는 차량을 보기가 어려운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민식이법에 따라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사고시 처벌되는 운전자는 30킬로미터 이내로 제한된 속도규정을 지키지 않거나, 어린이의 안전에 유의하면서 운전하여야
[시흥타임즈=대표/편집장 우동완] 시흥시의회 의원들이 회의가 생중계되는 모습이 불편한 기색이다. 의회는 최근 의원들에게 회의 생중계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었고, 이에 생중계 반대 의견을 낸 의원들이 더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는 지난해 6월부터 의회에서 열리는 모든 회의를 실시간으로 생중계하고 있는데 시민들이 의원의 발언과 자세 등을 지적하는 댓글을 달아 자신들의 활동이 위축된다는 등의 이유다. 앞서 시의원들은 작년 실시간 생중계를 결정하면서 ‘시민의 알 권리’, ‘소통하는 의회 구현’, ‘공정하고 투명한 의회’ 등의 내세우며 호응을 얻은 바 있고 시민들도 환영했다. 지방의회의 인터넷 중계는 지난 2013년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방의회의 모든 회의를 인터넷으로 공개해야 한다며 적극 권고한 사안으로 시흥시의회는 이미 생중계 중이던 타 지방의회에 비하면 늦은 감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생중계를 결정한 시의원들은 높이 평가받았고, 깜깜이로 이루어지던 회의가 공개됨으로써 시의회와 지방정부의 질적 향상을 가져다 줄 것이란 기대도 컸다. 하지만 생중계 시작 1년도 안 돼 의원들 간에 반대여론이 우세한 것을 보면 의회 생중계에 대한 취지나 의원의 책무 등을 망각하